6월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인천공항까지 지하철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8일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신논현 노선을 다음 달 12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총 연장 25.5㎞인 이 구간은 정거장 25곳과 환승역 6곳, 차량기지 1곳을 갖추고 있다.

25개 정거장 가운데 김포공항(5호선), 당산(2호선), 여의도(5호선), 노량진(1호선), 동작(4호선), 고속터미널(3, 7호선)역은 환승역이다.

특히 9호선은 몇 개 정거장을 건너뛰는 급행 전동차가 처음으로 도입돼 김포공항에서 강남(신논현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신논현~김포공항 구간 급행 정차역은 9개역만 정차한다.

아울러 김포공항역에서 10여m만 걸으면 인천공항철도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사실상 '논스톱'으로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다는 지적을 받았던 인천공항철도도 승객이 늘어나면서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9호선 1단계 사업은 3조4954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착공 7년6개월 만에 완공됐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지만 운영권은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 측이 30년간 행사한다.

기본요금은 기존 지하철과 같은 900원(교통카드 결제 기준)으로 잠정 결정됐다.

시는 1단계에 이어 논현동에서 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2단계 구간을 2013년까지, 종합운동장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간을 201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9호선에는 정거장별로 전시장, 소공연장, 인터넷카페, 만남의 광장 등 문화공간이 조성됐고,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안전문)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승객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또 전동차는 1인당 좌석 폭이 기존보다 2㎝ 늘어났고, 손잡이 높이도 160㎝와 170㎝ 두 가지로 설치됐다.

1단계 구간 정거장 중 마곡역은 마곡지구 도시개발사업 일정과 연계해 2~3년 후 개설되고, 여의도역의 국회 앞 6번 출입구는 공사가 늦어져 7월 중순부터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3월21일부터 시험 운전을 해 2개월여 동안 각종 시설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했다"며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권에서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