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된 최저임금위원회의 2010년도 최저임금안 의결을 앞두고 노동계가 올해 대비 28.7%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해 내놨던 올해 최저임금 요구안의 인상률 26.3%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사용자 측은 마이너스 인상률의 임금안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향후 협의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24개 노동 ·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28일 "내년 최저임금안을 시간당 4000원인 올해보다 1150원(28.7%) 오른 5150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연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정액급여 추정액인 193만원의 50% 정도에 맞춰 책정됐다"며 "월급여로 환산하면 107만6350원으로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29일 마이너스 5~9% 인상 수준의 임금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용자 측의 최저임금 마이너스 인상안 제시는 최저임금 협의가 시작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경총 관계자는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외환위기 때 이상"이라며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삭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