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토플'로 개발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예비시험이 28~29일 이틀간 서울,인천,경기지역의 33개 고교에서 실시된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 방안에 따라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연구 · 개발 중인 평가 문항의 타당도,신뢰도,난이도 등을 검증하기 위해 치르는 것이다.

시험은 응시 목적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되며 이번에 시행된 예비시험은 고등학생용 2급(영어가 많이 활용되는 대학 학과에 필요한 수준)과 3급(실용영어 활용 수준) 두 가지다. 시험 영역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4개로 구성됐다. 시험 문항수는 △2급이 79문항(읽기 35,듣기 38,말하기 4,쓰기 2) △3급이 81문항(읽기 35,듣기 38,말하기 4,쓰기 4)이며 시험시간은 2,3급 모두 총 165분(읽기 40,듣기 75,말하기 15,쓰기 35)이다.

28일 치러진 시험에서는 토플과 마찬가지로 지문이 있는 문제가 많았고 지문 없이 주제만 제시된 문항도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고교 영어 수업 수준에서 문제를 출제했으며 수능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영역 바깥에서 지문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문의 주제는 여러 학문 분야를 다룰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쳐 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그러나 이번 시험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을 위한 연구 목적으로 시행되는 것인 만큼 평가 문항에 대한 세부 정보,시험을 치른 학교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IBT(인터넷 기반 시험 · Internet-Based Test)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시험에는 4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학교별로 설치된 시험장(컴퓨터실,어학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을 치렀다.

교과부는 오는 9월과 12월에 한 번씩 예비시험을 더 실시해 그 결과를 종합,분석하고 시험의 난이도,문항 구성 등 구체적인 평가틀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개발안이 확정되면 2010~2011년 시범 시행을 거쳐 2012년부터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