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은 남성이 여성의 5배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이 5배나 높고, 위험 요인도 남녀가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류성 식도염은 명치끝 가슴이 화끈거리는 증상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위식도 역류증상으로 연약한 식도 곳곳이 헐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강민정.정지민 교수팀은 지난 2007년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검진자 8천362명(남 4천693명, 여 3천6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10.4%(487명), 여성의 1.9%(68명)가 각각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됐다고 28일 밝혔다.

남성은 체질량지수(비만도)가 높고, 흡연력과 대사증후군이 있을수록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컸으며, 여성은 흡연력과 나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여성의 경우 55세 미만에서 1.4%였던 역류성 식도염 유병률이 55세 이상에서는 4.1%로 높아졌으며, 폐경 전 1.4%에서 폐경 후에는 2.4%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나이가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정혜경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이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남성의 유병률이 크게 높은 만큼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있는 남성은 흡연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오는 3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09년 미국 소화기 학회 학술대회(Digestive Disease Week)'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