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훈계 들은 뒤 귀가 안 해"

28일 오전 2시30분께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앞에서 모 중학교 3학년 A(14)양과 A양의 2살 아래 여동생(12.1학년)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교통사고가 난 것 같이 크게 `쿵' 소리가 들려 베란다 밖을 내다봤는데 여자아이 두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의 부모는 경찰에서 "이틀 전 작은 아이가 학업 성적과 관련해 거짓말을 해 큰 아이까지 함께 불러 훈계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고 둘이 함께 집을 나갔는데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아 행방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생 A(12)양은 전날 하굣길에 "내일 학교에 못 나올 수도 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으며,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귀가하기 전 언니와 함께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매가 발견된 아파트의 13~14층 사이 복도에 이들의 가방이 놓여 있는 점으로 미뤄 함께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