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신종 플루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멕시코와 뉴욕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고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50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26일 버밍엄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45명과 교사 1명을 포함한 성인 5명 등 모두 50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영국에서 수십명 단위로 집단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이로써 영국 전체 감염자는 이날 현재 184명으로 늘어났다.보건당국은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 신종 플루에 감염된 41세 여성과 33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들이 다른 질병을 함께 앓고 있어 주요 사인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멕시코에서도 이날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사망자가 85명으로 증가했다.

홍콩도 감염 환자가 두자릿수로 늘어나면서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샌프란시스코발 항공편으로 지난 23일 홍콩에 입국한 56세 여성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됐다.이로써 홍콩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호주에선 세계 각국을 오가는 초호화 유람선이 신종 플루 확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호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는 모두 50명으로 급증했으며,특히 유람선 유입이 잦은 시드니항을 끼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스주가 16명으로 빅토리아주(23명)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도 신종 플루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지난 25일엔 푸에르토리코 체코 바레인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칠레 감염자는 100명을 넘어섰다.일본에선 신종 플루로 모두 2001개 학교가 수학여행을 중지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은 “신종 플루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오는 6~7월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제약업체에 백신 생산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WHO는 26일 현재 최소 46개국에서 1만295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사망자는 90명을 넘어섰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