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감염력 때문인 듯 ..19명 중 7명이 지역사회 배치

ㅊ어학원 영어 강사 일행 중에서 26일 또다시 4명의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돼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서울시내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집단 발병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격리시설에 머무른 지 4일째가 지나고 있지만,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것은 이 병이 감염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강사들은 23일부터 격리됐지만 이미 확인된 환자들과 16-22일 동안 접촉했다.

신종인플루엔자의 잠복기가 7-9일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22일에 접촉한 후 철저히 개인별 격리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최대 30일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이 질병은 위중하지는 않지만,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승철 신종인플루엔자 전문가위원회 위원장은 "이 바이러스는 위중도는 낮지만, 발이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강사들의 다소 '친밀한' 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강사들이 머무르고 있는 격리시설 밖에서는 웃통을 벗은 남성 강사들과 가슴 부분만을 가린 탱크톱을 입은 여성강사들이 발코니에 나와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격리시설 내에서는 서로 거리낌 없이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강사 일행에서 집단 발병이 지속되면서 격리 기간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

환자와 마지막 접촉한 시점으로부터 7일 동안 격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종플루가 높은 감염력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집단 발병한 19명의 강사 중 7명은 서울(도봉, 마포, 성북), 경기(고양, 광명, 부천), 대구(수성)에서 1박2일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2차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새로 확인된 4명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시켰더라도 이미 3-4일이 경과돼 지역사회 주민끼리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어학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을 가르치지는 않았다고 한다"면서도 "이들 7명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