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날씨와 함께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게 되는 계절이다. 더구나 올해 유행은 24cm 미니스커트라는 뉴스도 있다. 여성들의 관심은 자연히 살빼기 다이어트에 쏠린다. 살을 빼기 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다. 하지만 술자리가 많은 직장인들은 운동을 지속하기도 어렵고 음식을 조절하기도 어렵다.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디올메디컬센터 장지연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학회장)을 만나 비만에 대한 얘기를 나눠 보았다.

살이 찌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몸에 살이 찌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인풋(input)되는 양보다 아웃풋(output)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몸에 영양분이 쌓여서 살이 찌는 거죠. 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3차 산업 중심 국가가 되었어요. 5~60년 전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있다면 단연 식생활 문화에요. 못 먹고 살았던 보릿고개 얘기가 고전에서 들을법한 이야기가 되었잖아요. 요즘은 육식이 많고, 야채와 제철 과일 등의 채식위주의 식단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이곳이 미국인지 한국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패스트푸드점과 스테이크를 비롯한 전문 레스토랑들이 많아졌어요. 2005년에 우리나라도 인구의 30%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국민의 절반이 비만을 앓고 있는 미국은 비만을 이미 ‘병’으로 보고 있어요. 비만을 병으로 보고 치료한다는 것은 비만에 관한 전문의가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면?

사실 가장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방법이에요. 특히 음식을 조절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운동으로 인해서는 생각보다는 살이 많이 빠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아서 갑자기 음식량을 줄이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대부분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되죠.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또는 운동을 열심히 해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 같은 경우에도 지방흡입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지방흡입은 부분적인 비만에 특히 효과가 클 뿐 아니라 만약 다이어트의 정체기일 때 지방흡입을 이용한다면 다이어트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줄일 수 있거든요.

지방 흡입을 하는 경우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살을 쉽게 빼고 싶어서 지방흡입 수술을 선택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되요. 지방 흡입의 효과는 절대로 영구적이지 않습니다. 의학적인 도움을 받았다 해도 생활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돈만 낭비할 뿐이에요. 전체적인 비만을 지방흡입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부분 비만에만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체형에 비해 유난히 굵은 팔·다리가 고민이라면 지방흡입 수술이 효과적이에요. 만약 지방흡입을 하고 먹는 양이 줄어들지 않는 다면 지방흡입을 하지 않은 다른 부위에 살이 더 많이 찔 수밖에 없어요. 남는 에너지를 어딘가에는 저장해야 하잖아요.

우리나라 여성들의 '살과의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도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롭지만 비만일 경우에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를 해야 해요. 살이 쪄서 지방 4~5kg을 갖고 다니는 경우 관절에 큰 무리가 올수 있어요.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는 겁니다. 외모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건강을 위해 10kg 감량했거든요. 그리고 비만 치료는 단순히 체중을 줄여주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체중관리를 중심으로 지방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여 환자가 만족하는 건강한 몸매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살을 빼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요즘은 다행히도 환자분들이 노력 없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지방흡입과 같은 수술을 하더라도 효과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거든요. 굳이 살을 빼지 않더라도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을 병행하다보면 살이 빠질 수 있어요.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걷기'나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절대 먹지 않는다.'와 같은 사소한 것이 바로 비만 치료의 시작입니다.

한경닷컴 bnt뉴스 서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