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뒤 탈영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와 군부대 상사 등 5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남겨 공개 수배됐던 육군 모 부대 상근예비역 황모(21) 일병이 부산에서 검거됐다.

군경합동수사본부는 26일 오전 2시40분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황 일병을 붙잡아 수사본부로 데려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황 일병이 광주광역시에서 군 입대 동기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위치를 추적해 붙잡았으며 검거 당시 갖고 있던 흉기 2점과 살해계획이 적힌 수첩, 가족 명의의 통장 5개를 압수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황 일병은 지난 16일 오전 0시5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의 한 모텔에서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 A(21)씨를 흉기로 찌른 뒤 탈영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일병은 3일 뒤인 1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와 군부대 선임병, 상사 등 5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황 일병은 홈피에서 "살인계획은 보안이 생명이기에 말할 수 없지만 명단은 공개하겠다"면서 5명의 이름과 살해 이유, 향후 계획 등을 공개했으며 이 글은 22일 오후 삭제됐다.

군(軍) 헌병대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일산경찰서는 합동수사본부를 편성해 황 일병 검거에 나선 데 이어 23일 300만원의 보상금을 걸어 공개 수배했다.

프로 권투선수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입대한 황 일병은 선임병에게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이달 중순 국군수도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등 수차례 치료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상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황 일병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 후 행적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의정부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