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미국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1주일동안 등교하지 말도록 조치하고 나섰다.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자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당국은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는 미국과 일본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학생들에 대해 외부인과의 접촉을 중단하고 집에서 1주일 몸 상태를 지켜보도록 할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고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현재 대상국가는 멕시코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파나마로 돼 있으나 스페인과 유럽 각국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대상국가를 더 늘릴 방침이라고 교육당국은 말했다.

교육당국의 이런 조치는 백신 개발이 활성화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 보건책임자 케리 챈트는 "교육당국의 이번 조치는 모든 초등학교와 중.고교에 해당된다"며 "1주일이면 해외여행 학생들의 감염여부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호주주 교육당국은 초등학교나 중.고교 이외에 유치원과 탁아소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 연방정부는 지난 22일 신종플루 경보시스템을 `억제로'로 한 단계 더 높여 경우에 따라 스포츠 경기나 음악회 등 대중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할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한편 신종플루에 감염된 호주인은 25일 현재 모두 17명으로 증가했다.

빅토리아주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뉴사우스웨일스주 2명 등이다.

니컬러 록슨 연방정부 보건부장관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신종플루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록슨 장관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