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대통령 서거] 검찰총장 "…" 심야퇴근
청사 정문 앞에는 30여명의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가 임 총장이 나타나자 쉼 없이 플래시를 터트렸다.
남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의 임 총장은 침통한 듯 굳은 표정을 지었으며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심경을 한마디 말해달라'는 등 기자들의 주문과 질문이 쏟아졌으나 임 총장은 취재진에 눈길 한 번 돌리지 않은 채 기다리던 차량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앞서 임 총장은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자마자 청사로 출근했다.
그는 대검 간부 전원에게 즉시 출근하도록 지시했으며, 오전 11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임 총장과 문성우 대검 차장을 포함해 중수부장, 수사기획관 등 간부 13명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사태 수습 대책과 향후 수사 방향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난달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하면서 나름대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갖췄음에도 `비극'이 발생했다며 이날의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뒤 대검찰청은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회의 참석자 모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며 "국가적인 상황이 발생한 만큼 대검 간부들이 내일도 전원 출근해 비상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 총장은 밤 늦게 퇴근할 때까지 줄곧 집무실에 머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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