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대학들은 입시요강을 발표할 때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명목이 아닌 '실질 반영비율'로 공시해야 한다. 또 기여입학제 · 고교등급제 · 본고사를 금지하는 '대입 3불(不)'정책도 그대로 유지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시안'을 22일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대학들은 1단계 선발인원을 적정 범위를 넘지 않도록 책정해야 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실질 반영비율을 고시해야 한다. 지난해 고려대가 수시 1단계 전형에서 정원의 17배를 뽑아 내신 7~8등급의 외고생을 통과시킨 뒤 당초 공지한 내신 교과 90%,비교과 10%인 반영비율과 달리 영어실력 등 비교과영역에서 당락이 갈리도록 함으로써 특목고생에게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대교협 관계자는 그러나 3불정책 유지와 관련,"3불 폐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시안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사실은 대학별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3불 폐지를 명시하지 않지만 본고사와 고교등급제에 준하는 대학별고사와 고교종합평가를 대학들이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입학사정관전형을 실시할 근거 조항을 명시하고 "공정성 타당성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선언적 내용도 기본사항에 포함됐다.

정태웅/김일규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