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파산4부(고영한 수석부장판사)는 22일 오후 4시 별관 1호 대법정에서 채권단 등 이해 관계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1차 관계인 집회를 열었다.

법원은 600석 규모인 대법정에 참석자 전원을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인근 경매법정에서도 임시로 설치된 화면을 통해 옆 법정 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중계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날 집회에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과 협력업체 임직원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각자 신고한 채권액이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따졌다. 관계인 집회에 참석한 A씨는 "존속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쌍용차의 파산 가능성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쌍용차에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과 추가 운영자금 마련 방안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제출할 것을 정식으로 명령했다. 재판부는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4~5개월 뒤 2,3차 관계인 집회를 소집해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짓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경기 평택 본사 정문을 봉쇄하고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조재길/서보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