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3대 들이받아..인화물질 실은 트럭 화재

역주행 하던 트럭이 마주오던 차량 3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5시께 부산 북구 만덕터널을 빠져나온 1t트럭이 남해고속도로 진입구간에서 중앙선을 침범, 1.5㎞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 3대를 들이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가득 실은 1t화물탑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솟아 역주행 트럭 운전자 전모(41) 씨와 마주 오던 차량 2대에 타고 있던 문모(34) 씨 등 4명이 불길에 휩싸인 차량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고 유모(49) 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초 이번 사고를 3중 추돌사고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사고 직전 역주행하던 트럭을 본 2명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데다 사고 차량의 타이어 자국 방향 등을 분석한 결과 역주행에 의한 사고일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전 씨가 만덕터널을 빠져나온 뒤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1.5㎞ 가량을 역주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수차례 들렸을 만큼 폭발 규모는 컸고 인화물질이 실려있던 화물탑차의 적재함은 폭발 충격으로 윗부분이 날아가는 등 찢겨져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인화물질의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박스 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해 22일 도로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