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제주대 제주마 승마 공동 연구 결과

승마가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각종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대학교 체육학부 류재청 교수와 공동으로 '제주마 승마에 대한 운동 효과'를 분석, 그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농진청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가 25 이상인 비만여성 5명과 체질량지수가 20-24 사이인 비(非)비만여성 5명 등 10명을 선정, 6개월간 주 2회, 1시간씩 제주산마 승마운동을 실시했다.

승마 시작 전 평균 체지방률이 32.4%였던 비만여성의 경우 6개월 후 30.9%로 감소했으며 비비만여성은 27.8%에서 27.6%로 약간 감소, 10명 전체의 체지방량은 승마 후 7.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로 측정하는 복부비만 지수 역시 비만여성의 경우 승마 시작전 0.89에서 0.87로 줄어 여성 복부비만 기준치인 0.85에 가까워졌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반대로 물건을 집거나 들 때 허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척추기립근'은 승마 전 비만여성이 17㎏에 불과했던 것이 6개월 후 29.5㎏으로, 비비만여성도 21㎏에서 32.6㎏로 향상돼 승마의 디스크 예방 효과도 입증됐다.

다이어트에 더해 승마를 할 경우 운동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운동시간이 길어질 경우 유산소 운동에서 무산소 운동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무산소성 역치수준'이 비만여성의 경우 승마 전 6분20초에서 승마 후 7분55초로 증가, 25%가 향상됐으며 이밖에 전체 승마 참여 여성의 심박수당 산소섭취량은 승마 후 36.0%, 체중 1㎏당 최대 산소섭취량도 21.6%가 증가해 승마가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특히 제주마는 평균 키가 140㎝ 내외로 일반 경주마 170㎝에 비해 작아 우리 체형에 맞고 만약의 낙마 사고에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오운용 연구관은 "말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승마의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승마의 신체적 기능 향상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제주마를 이용한 승마 수요의 폭을 넓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