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은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에 특히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 환자 가운데 3분의 2가 비만, 당뇨, 심장병 등을 앓고 있거나 임신 중인 것으로 드러나 이들 질환(또는 임신)과 신종플루 간 연관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CDC의 앤 슈차트 전염병학자는 "우리는 그동안 추척한 심각한 전염사례 가운데 비만환자의 비율이 높아 놀랐다"며 "신종플루 백신이 나올 경우 비만환자가 다른 고위험 집단과 함께 최우선으로 분류돼야 할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임신한 여성 역시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태아와 자궁이 폐 하부를 압박하는 임신 3개월일 때 신종플루에 걸리면 심호흡이 어려워지고 기침을 심하게 할 뿐 아니라 흉부의 혈류 방향이 바뀌어 위험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뚱뚱한 사람이 신종플루에 취약한 이유도 이 같은 원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 입원 중인 신종플루 감염환자 30명 가운데 11명이 천식이나 폐기종 같은 폐질환, 6명이 면역체계 장애, 5명이 심장병, 4명이 당뇨를 앓고 있으며 비만환자와 임신부도 각각 4,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의 평균 연령은 27.5세였으며 3분의 2는 여성, 65%는 히스패닉, 절반은 멕시코와의 접경지역 거주자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