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각 사별로 산학협력,공모전 개최,최고경영자(CEO) 특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은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대학과의 상생모델이다. 현대상선은 해기사(상선의 운항과 안전을 책임지는 항해사와 기관사) 양성소인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의 성적 우수자에게 1991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20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2005년부터는 미얀마의 해양대에서도 산학장학생을 선발했다. 또 해양계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승선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90명의 학생이 실습을 받는다. 이 밖에 한국해양대에 'Marine Simulation 연구동''LNG교육훈련센터' 등 각종 시설 건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2007년부터 연세대 경영학부와 산학 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학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있다.

현대그룹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기 위해 각 사별로 각종 공모전 행사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2000년부터 업계 최초로 '대학생 모의투자대회'를 열고 있다. 올초에는 여성들이 금융,재테크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여대생 모의투자대회'를 열었다. 220여개 대학,2434명이 참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여름방학 인턴십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총 280개 학교,1447명의 고등학생들이 참가한 '전국 고등학교 모의투자대회'를 열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실시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인테리어 디자인 공모전'에 일반인과 국내외 대학,대학원 디자인 관련학과 학생들을 참여시켰다. 수상작들은 회사 내 분야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실현 가능한 디자인 위주로 실제 제품에 적용했다. 올 4월 준공된 세계 최고 높이의 엘리베이터 테스트타워(현대 아산타워)에 설치한 '분속 600m 초고속 엘리베이터'와 '분속 420m 전망용 엘리베이터'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공모전 수상작의 아이디어가 적용된 사례다.

이 밖에 현대그룹 CEO들은 대학 특강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작년 10월 서강대에서 '자신의 경영관과 현장 경험'에 대한 특강을,지난 3월 고려대에서 '최근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특강을 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