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민공노 위원장 등 회동..민노총 가입도 논의

지도부의 갈등으로 양분됐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이 20일 조직 통합 방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이날 통합 협상에는 법원공무원노조도 참여해 통합이 성사될 경우 조합원이 7만7천여명 수준인 전교조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무원 노조 단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전공노에 따르면 이들 3개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공노 사무실에서 각 노조 위원장과 통합추진기획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통합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 3개 노조는 이번 회동에서 통합 후의 조직 명칭과 통합 집행부 선거 일정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노조는 조직통합에 합의하면 '전국통합공무원노조'란 명칭을 사용하고, 상급단체로 전공노가 현재 소속한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노조 출범 시기를 놓고 전공노는 9월, 민공노는 12월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조가 이날 통합안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면 노조별 중앙집행위원회의 승인과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통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전공노는 지도부 간 갈등 끝에 이탈한 세력이 2007년 6월23일 민공노를 조직한 이후 독자노선을 걷다가 지난해 말부터 통합을 추진했고, 법원공무원노조도 통합 협상에 합류했다.

현재 전공노는 117개 지부에 4만7천여명, 민공노는 86개 지부에 5만6천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고, 법원공무원노조 가입자는 전국적으로 8천5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노조가 통합에 성공하면 11만명이 넘는 거대 노조가 출범하게 된다.

통합 공무원 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을 결정하면 지하철 노조 등 공기업 노조의 이탈 움직임으로 곤경에 처한 민주노총 주도의 노동계 세력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