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중 칼륨 농도가 떨어지면서 다양한 근육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들의 경고가 나왔다.

그리스 요아니아대 의대 모세스 엘리사프 박사는 의학전문지 '국제임상진료저널(IJCP)' 6월호에서 "콜라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중 칼륨이 감소하면서 근육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저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콜라를 하루 2~9ℓ를 마셔온 환자들을 관찰할 이번 사례연구에서 콜라 과다 섭취자들이 가벼운 무력증에서 심각한 마비증세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저칼륨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여성을 포함한 이들 환자들은 모두 콜라 섭취를 중단하거나 칼륨을 경구 또는 주사로 투여받은 뒤 빠르게 회복됐다고 엘리사프 박사는 설명했다.

콜라를 하루 3ℓ씩 마신 21세 한 여성은 피로와 식욕 상실, 지속적인 구토 증상을 호소했고 심전도검사에서는 심장 박동 부조(不調) 증상, 혈액검사에서는 저칼륨혈증이 관찰됐다.

저칼륨혈증상과 함께 근무력증을 호소해온 다른 환자 역시 하루 최고 7ℓ의 콜라를 10개월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오하이오주 루이스스톡스의료센터 클리퍼드 패커 박사도 함께 실린 논평에서 3년간 콜라를 하루 4ℓ씩 마신 호주 농부의 혈중 칼륨 농도 감소 사례와 하루 4ℓ의 콜라를 마시다가 섭취량을 반으로 줄인 뒤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2007년 세계에서 소비된 청량음료는 모두 5천520억ℓ에 달하며 이는 1인당 연간 83ℓ를 마시는 것에 해당하며 미국인들의 연간 청량음료 소비량은 평균 212ℓ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는 저칼륨혈증이 콜라 성분 중 포도당과 과당, 카페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사프 박사는 "이들 성분 각각이 저칼륨혈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페인 중독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과당 역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카페인이 없는 콜라도 저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량음료 포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콜라 과다 섭취는 공중보건에 점점 더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저칼륨혈증은 콜라 섭취를 줄이거나 칼륨을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 훨씬 치명적인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어떤 종류의 콜라든 많이 마시면 피로와 근육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하루 얼마나 마시는 것이 건강에 해가 없는지 밝히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