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로 이름지어진 경인운하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져 '자전거族'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2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을 만들기 위해 건축되는 남, 북측 제방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정부는 경인아라뱃길 양쪽 제방에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만 계획했었다.

양측 제방의 상단에 도로를 만들어 경인아라뱃길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인근 지역의 교통수요도 흡수한다는 구상이었다.

정부는 이 자동차도로는 계획대로 추진하되 자전거도로도 만들기로 했다.

자전거도로가 지어지는 위치는 제방 상단이 아니라 제방 중간쯤이다.

제방을 2단 또는 3단 형태로 만들면서 중간에 꺾이는 지점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국토부는 자전거도로를 해발 6.5m정도 높이에 만드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정도 높이에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면 경인아라뱃길의 평균수위가 2.7m인 점을 고려하면 수면보다 약 4m가량 높은 위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경인아라뱃길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홍수때에도 경인아라뱃길의 수위는 최고 6.2m로 추정되고 있어 자전거도로는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자전거도로는 해발 6.5m지점을 따라서 이어지기 때문에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다.

남측 제방과 북측 제방에 모두 만들어지기 때문에 총 길이는 36㎞나 된다.

경인아라뱃길 중간중간에 들어서는 다리도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개인의 체력이나 시간여유 등에 따라 거리를 융통성있게 조절하면 된다.

정부는 자전거도로외에 보행자길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를 만들 결절 부분의 폭은 최소 5m, 최대 10m에 이른다"면서 "자전거도로뿐만 아니라 보행자도로도 함께 만들기에 공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면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싸이클대회나 마라톤 등 다양한 행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