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지 `퀸즈' 휴교 잇따라, 교도소 수감자도 감염
총영사관측 "한인감염 배제못해..예방.홍보 대책 마련"

뉴욕 한인사회가 인플루엔자 A(H1N1, `신종플루') 재확산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신종플루에 감염돼 플러싱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홀리시 IS 238 중학교의 미첼 위너 교감이 17일 끝내 사망한 데 이어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베이사이드와 플러싱 지역의 학교들이 대거 휴교에 들어가면서 한인 감염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18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뉴욕지역의 12개 학교가 뉴욕시 보건.교육 당국에 의해 휴교령이 내려졌고, 이 가운데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퀸즈 지역의 학교가 10개나 포함돼 있다.

또 추가로 이 지역 10여개 학교에 대한 휴교령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휴교령이 내려진 베이사이드 JHS 74 중학교와 플러싱 PS 107 초등학교, 플러싱 IS 25 중학교는 아시안이 60% 가량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인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휴교령이 내려진 한 학교에서는 최근 필드트립(소풍)을 다녀온 이후 250여명이 집단 결석했으며 이 가운데 기침과 고열 증세를 보인 한인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휴교령이 내려지지 않은 한 한인 밀집 지역 학교에서도 수업중이던 17명의 학생들이 강당에서 마스크를 쓰고 한때 격리됐다가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교민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플러싱 지역 일부 학교의 경우 한인학생이 절반 가량 돼 감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이 `환자정보 공개거부' 조항에 의거해 감염환자의 신상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한인 감염 사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감염 속도와 감염 위험 지역 등을 고려할 때 한인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민심도 흉흉하기 이를데 없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K모씨(식당업)는 "감기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는데 독감 진단이 나왔다"면서 "신종플루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자꾸 이상하게 보고 만나기를 꺼려 한다"고 말했다.

주부 C모씨는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저녁에 다니는 학원에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있어 걱정스럽다"며 "당분간 학원을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16일 퀸즈와 브롱스 사이에 위치한 뉴욕교도소에서 수감자 한명이 신종플루 환자로 의심돼 후송된 뒤 17일 확진환자로 최종 분류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이 교도소측은 더 이상 수감자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대대적인 위생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교도관협회에서는 "교도관 보호 및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교도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퀸즈 지역은 JFK 공항이 인접해 있어 바이러스나 공중위생에 취약한 지역"이라며 "순회 영사 업무 등을 통해 예방 안전 대책을 중점 홍보하고 한인 감염사례가 나올 경우 본국에 마스크와 자가검진 카드 등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