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고 국세청에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으며 이르면 20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천 회장은 작년 7~11월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때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중단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박 전 회장에게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또 2003년 세중나모인터랙티브를 합병할 때부터 박 전 회장 지인 15여명의 명의를 빌려 주식을 차명 보유하고,세 자녀가 2006년 세중여행 합병 전에 이 주식을 사들이게 하는 수법으로 수억원의 증여세를 포탈하고 양도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으로부터 이메일 서면조사에 대한 진술서 A4용지 20여장 분량을 전달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천 회장을 밤늦게까지 조사한 후 돌려보냈으며,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조세 포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