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국내 2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해외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봉쇄하려던 지금까지의 대책을 지양하고 국내 감염확산 방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나리타(成田)공항 등에서 감염국가 여객편에 대해 해온 기내검역을 이번 주 중 종료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유행중인 신종플루가 약독성으로 중증 환자가 없는 점 등을 감안, 고령자와 유아, 지병이 있는 환자 이외에는 자택 요양을 허용하는 등의 유연한 대응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상은 1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검역에 인적자원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도착하는 여객편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기내 검역을 중단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전문가위원회로부터 신종플루에 대해 감염력과 독성 등에서 볼 때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H1N1'을 전제로 한 새로운 대응방침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수립한 행동계획은 국내 발생초기의 단계에서는 모든 감염자에 대해 지정의료기관에 격리 수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감기 정도의 증세를 보이고 있고, 의료기관의 수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택 요양을 허용하는 쪽으로 탄력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현재 일본내 감염자는 나리타공항에서 발견된 4명을 포함해 총 163명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감염자수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이지만 대부분 가벼운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가 집중된 오사카(大阪)와 효고(兵庫)현 2개 지역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각급 학교가 휴교조치에 들어가 이날 현재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총 4천43개교가 임시 휴교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