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까지 국내에서 300만명분의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18일 "국내 백신 제조업체 녹십자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5월 말~6월 초에 백신 제조용 종균에 해당하는 '표준 바이러스주'를 제공받을 예정"이라며 "국내 제조시설에서 9월 말까지 30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 중 구체적인 생산 필요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 신종 플루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발표와 관련,식약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의 표준 바이러스주로 생산해야 하며 비임상(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고 제조번호별로 효과를 검증하는 국가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국내에서 개발했다는 백신은 실험실 수준에서 만든 것으로 표준 바이러스 '후보' 수준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복지부도 "검증된 것이 아니므로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44)는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이용,대량 생산이 가능한 신종 플루 백신주를 지난 15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서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은 통상 3개월 정도 걸리지만 충남대 연구팀이 매일 철야작업에 매달린 끝에 지난 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은 지 11일 만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