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장 & 李대리] 기러기 직장인들, '외톨이' 스트레스 54%
직장인 693명 설문…"건강 해치고 '두집살림' 비용 부담"
시장 조사 전문업체인 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69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기러기 부부의 단점을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54.4%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데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꼽았다. 이어서 '혼자 남는 배우자의 불규칙한 생활'(26.7%)과 '두 집 살림으로 인한 과다 비용 지출'(15.7%)이란 대답이 뒤를 이었다. '건강을 해친다'는 답변도 3.2% 나왔다.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서로 떨어져 사는 부부들이 겪는 정신적 · 신체적 스트레스가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반대로 '기러기 부부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0.4%가 '보다 자유로운 생활'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무런 장점도 없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31.6%에 달했다. 배우자와 헤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응답도 24.0%를 차지했다.
'주변에서 기러기 부부 사례를 직접 보거나 들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91.6%가 '그렇다'고 답해 우리 주변에 직장과 자녀 교육 때문에 서로 떨어져 생활하는 부부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693명 중 실제 기러기 부부 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은 134명으로 19.3%에 달했다. 이로 미뤄 직장인 10명 중 2명은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러기 아빠를 보는 것이 이제는 아주 일반화된 셈이다. 이들이 기러기 부부가 된 이유는 배우자의 지방 및 해외지사 근무 등 '직장 문제'가 8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기 유학 등 '자녀 교육 문제'(14.9%) '배우자 학업 문제'(2.2%) 등의 순이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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