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군원로들이 미국 정부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전환 유보를 공식 요청한 데 이어 내달 초 보수단체까지 참가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기로 했다.

성우회와 재향군인회(향군),보수단체들은 내달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과 미국 정부에 전작권 전환을 유보해 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라고 향군이 18일 밝혔다.기자회견엔 전작권 전환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과 박세직 향군회장,이종구 성우회장,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군 원로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박세직 향군회장은 “군 예비역과 원로들도 언젠가는 전작권이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전쟁수행 능력이 충분히 확보됐을 때 전환해도 늦지 않다는 것을 재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박세직 회장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종구 회장,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지난달 24일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을 면담하고 연합사 해체 및 전작권 전환 유보를 미국 정부와 의회에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한편 향군은 2006년 9월 12일 ‘전작권 유보 및 연합사 해체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800만여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4∼8일 워싱턴을 방문한 연합사의 샤프 사령관,이성출 부사령관과 전작권 전환에 대한 토의를 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변함없이 확고할 것이며 전작권은 계획대로 2012년에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