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기업이나 대형 의료법인의 영빈관과 고객 휴식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인 S조선의 경우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에 들어선 마린시티 A주상복합아파트 45층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아 거래처 인사 등을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분양가 16억원인 이 펜트하우스의 현재 거래가는 35억원 정도다. S조선 관계자는 "조선 업체의 특성상 외국 바이어나 부품 협력 업체와 수일에 걸쳐 업무를 협의하는 경우가 잦다"며 "비즈니스 일정이 잡힐 때마다 특급호텔을 이용하는 게 번거로워 최고급 아파트를 구입,현재 비즈니스 등 영빈관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간에는 비즈니스 공간으로,야간에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최고급 스위트룸으로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부산 녹산산업단지의 조선기자재 업체인 P사도 마린시티의 B주상복합단지의 90평형대 아파트(거래가 50억원)를 구입,영빈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남 거제도와 울산의 모 조선업체도 영빈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모 주택건설사와 대형 평형의 아파트 분양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시티에 국내 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 중인 D건설 관계자는 "현재 90평형대 이상의 펜트하우스 등 초대형 평형대 분양 계약자 중 상당수가 기업법인이며,구입 목적도 주거용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용도"라고 말했다.

초대형 평형대 아파트를 이용한 비즈니스 공간 활용 사례는 의료법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해운대에 있는 S안과병원은 고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 위해 마린시티에서 현재 분양 중인 J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 평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플러스건설 탁종영 이사는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업체의 영빈관 개념과는 달리 대형 병원의 게스트하우스는 휴식에 중점을 둔 개념"이라며 "뛰어난 조망을 갖춘 마린시티의 고급 아파트가 바로 의료법인의 게스트하우스 콘셉트에 부합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