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16일 검거한 시흥동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모(57)씨가 17일 오전 10시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16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모 여관에서 독극물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가 여관 주인 김모씨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직후 병원에서 위 세척을 했으나 내장 손상이 심해 숨진 것 같다"며 "이씨가 묵은 여관 방도 발견 당시 독극물 냄새가 독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11일 오후 6시30분께 금천구 시흥동 한 심부름센터 사무실 내 화장실에서 손발이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박모(44)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왔으며 지난 15일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경찰은 이씨가 수배망이 좁혀 오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시흥동 살인사건의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