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조망권, 교통.편의시설, 프라이버시 보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의 고급 아파트 단지인 허드슨 클럽.

맨해튼에서 링컨터널을 빠져나와 505번 도로인 리버로드를 타고 내려가다 아파트 입구 표지판을 따라 에브뉴 엣 포트 임페리얼로 들어서면 4~5층 짜리 콘도형 아파트 단지가 펼쳐진다.

허드슨강에 바로 접해 있는 이 단지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등 맨해튼의 마천루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맨해튼을 바라보며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풀장과 자쿠지, 헬스클럽, 소극장과 클럽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고 단지내는 깔끔하게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허드슨 강변을 거닐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또 팰리세이드 메디컬 센터가 5분 거리에 있으며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페리 선착장, 맨해튼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링컨 터널이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단지 내부에는 경비원들이 순찰차를 타고 수시로 돌고 있고, 각 동의 출입문은 입주자 외에는 외부인이 드나들 수 없도록 전자 열쇠장치가 돼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돼 있다.

그러나 아파트 건물 안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뿐 단지 자체를 외부인이 돌아다니는 것에는 제약이 없는 등 경비가 크게 삼엄한 정도는 아니다.

정연씨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xx동 400호는 아파트 맨 꼭대기층인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침실 3개, 넓은 거실과 식당 등이 달려 있는 복식 구조다.

맨해튼 전망이 가장 좋아 클럽에서도 가장 가격이 비싼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연씨가 2007년 9월에 16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으로 현재는 130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인 부동산 중개인 정모씨는 말했다.

건물 출입 전자열쇠를 갖고 있는 정씨의 도움으로 건물 안에 들어가 400호의 초인종을 누르고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건물에서 만난 한 일본인 주민은 400호 쪽이 허드슨 강변에 접한 곳이라고 말해 맨해튼 전경을 볼 수 있는 아파트임을 설명했다.

이 동의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한 여직원은 "400호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며 임대는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400호의 명의는 Y모씨로 돼있었으나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알기 어려운 이름이었다.

이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다른 부동산 중개인인 박모씨는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꽤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맨해튼 출근이 매우 편하고 한인 슈퍼도 가까워 편의성과 교통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조망이 좋아 허드슨강을 끼고 있는 웨스트 뉴욕, 에지워터, 저지시티 등의 고급 콘도나 아파트 단지 가운데서도 수준급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