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족구(手足口) 병으로 12개월 된 영아가 최근 숨진 데 이어 A형 간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보건당국에 신종 인플루엔자에 이어 또다시 전염병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영아는 '엔테로 71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 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영 ·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주로 중국과 대만 등에서 유행했던 '엔테로 71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돼 토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이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 병으로 40여명이 숨졌으며 올 들어서도 80여명 이상이 수족구 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병에 대한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않은 만큼 물을 끓여 먹고 외출 후 소금물 양치를 하며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 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서울 시내 모 고교에서 11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관할 보건소로부터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보건소의 1차 역학조사 결과 1학년 2명,2학년 2명, 3학년 7명 등 총 11명의 A형 간염 환자를 잠정 확인했다. HAV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평균 한 달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권태감,식욕 부진,복통,황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