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지어낸 이야기다"

검찰의 권양숙 여사의 재소환을 앞두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선 14일 온종일 '명품시계'와 '논두렁'이라는 두 단어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전날(13일) 한 방송사가 "권 여사가 박연차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그런 말을 한 게 맞느냐"는 다른 언론사의 문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저 대변인격인 김경수 비서관은 방송사의 보도를 부인하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해명은 궁색했다.

김 비서관은 "논두렁 이야기는 한 적이 없고 지어낸 이야기"라며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그저) '없애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억원짜리 시계를 2개 받아서 없애버렸다'는 검찰 발표가 잘못된 게 아니라 '버린 장소가 잘못됐다'는 해명인 셈이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주말께로 점쳐지는 권 여사의 재소환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11일 권 여사의 첫 소환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진 승합차는 이날 평소보다 잦게 5차례 이상 들락거렸고,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참모로 일한 이모씨가 평소와 달리 사저에서 2시간 넘게 장시간 머물다 나오기도 했다.

권 여사를 전담하는 박은하 비서관은 이날 오후 종이상자를 들고 사저와 경호동을 드나들며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김 비서관은 "(권 여사의 재소환과 관련) 검찰과 변호인이 협의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했을 뿐이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