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이 돈을 받기로 하고 생면부지 남성의 '동거녀 납치'에 가담했다.

13일 오전 2시30분께 전남 순천시의 한 술집에서 A(44)씨가 가스총을 쏘고 김모(47.여)씨를 차에 태워 납치한 것을 이 술집을 운영하는 김씨의 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2년간 동거하던 김씨가 지난달 집을 나가자 김씨가 있는 술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의 범행에는 A씨와 일주일 전 시내에서 마주친 10대 청소년 3명이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밤 순천 시내에서 B(18)군 등 10대 청소년 3명을 우연히 만나 "여자 1명을 납치하려고 하는데 도와주면 1천만원을 주겠다"고 말해 범행 당일 새벽 이들을 김씨가 있는 술집 앞으로 불러냈다.

A씨는 B군 등 3명을 먼저 술집에 들여보내 김씨를 데리고 나오도록 했지만 김씨가 거부하자 자신이 직접 들어가 범행했으며, A씨가 김씨를 강제로 태운 차량에는 B군 등 3명이 함께 타 운전까지 해줬다.

A씨는 이들 3명을 광양과 대구에서 내려 주면서 약속한 돈은 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B군 등 3명이 A씨의 범행을 도운 것으로 보고 이들을 납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김씨를 데리고 서울로 달아난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