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도 잊을 만큼 깊은 향을 지닌 커피를 만들고 싶습니다."

13일 제27회 서울국제식품전시회 행사장인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커피연합회의 주최로 '2009 KCA바리스타 클래식'이 열렸다.

이날 본선에는 지역 예선을 거친 4명의 바리스타가 참가했다.

이들은 본선에 오른 다른 참가자 16명과 함께 실력을 겨뤄 이 가운데 8명이 16일 결선을 치르게 된다.

최종 우승자 한 명은 상금과 함께 제2회 아시아바리스타챔피언십(ABC) 한국대표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주관사인 커피앤티의 지영구 국장은 "커피맛의 심사기준은 에스프레소의 크레마(커피 거품) 색.두께.밀도, 묵직한 바디감, 깔끔한 목넘김, 애프터 테이스트(뒷맛)"라고 귀띔했다.

특히 크레마의 색깔은 짙은 붉은색으로 약 1cm 두께에 숟가락으로 떴을 때 자연스럽게 뭉쳐지는 정도의 밀도를 갖추고 있으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15분의 시간 안에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 창작 얼음음료 4잔씩 모두 12잔을 만드느라 진땀을 흘렸다.

심사기준에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청결함과 바리스타로서의 포부 전달 등 다양한 측면이 고려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평택대학교 구내 커피숍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참가자 정진원(29) 씨는 "유명 바리스타와 커피숍을 직접 찾아다니며 커피 만들기의 노하우를 익혀 왔다.

대회 참가는 작년 지역 예선전에 이어 두번째다.

정 씨는 "직접 만든 커피 한잔을 건네준 뒤 손님의 표정이 환하게 변하는 모습을 볼 때가 바리스타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직접 원두를 로스팅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다른 바리스타를 훈련시키면서 강의도 진행할 수 있는 멀티로스팅숍을 마련하는 게 꿈이다.

㈜전한FnC에서 메뉴 컨설턴트로 일하는 이창수(27) 씨는 "앞으로 다양한 커피 메뉴를 개발해 우리나라 커피문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씨는 이날 민트시럽과 알코올을 넣은 커피음료 '카페 모이또'를 창작 메뉴로 선보였다.

관람객 최명옥(51.여.대구) 씨는 "평소에 인스턴트 커피를 주로 마시는 데 오늘 대회를 보면서 원두커피의 다양한 맛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밝게 웃었다.

(고양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