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끝 3시간 기다렸다 살해.."술먹고 홧김에 그랬다"
경찰, 살인동기 조사 후 이르면 오늘 영장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상대를 귀가할 때까지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9일 관악구 남현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33.무직)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횟집 주방장 출신인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56분께 남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민 안모(56)씨의 옆구리와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3시간30분 전인 오후 7시30분께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출입구에서 안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인 뒤 앙심을 품었다.

김씨는 안씨가 친구와 함께 음식점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집으로 돌아가 흉기를 들고 나왔으며 3시간 가량 음식점 부근에서 기다리다 안씨가 혼자 귀가하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김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하던 중 이날 경북 구미에 은신하고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이날 오후 관악서로 압송된 김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술 먹고 홧김에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답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살인 동기와 여죄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르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