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환자 수가 10일(이하 현지시간) 4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일주일 사이 환자 수가 약 5배가 늘어나며 급증세를 보였다. 미국의 감염자 수는 2254명으로 신종플루의 ‘진원지’로 추정되는 멕시코의 감염자 수(1626명)를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전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세계 29개국에서 4379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사망자 수는 멕시코 45명, 미국 2명, 캐나다 1명, 코스타리카 1명으로 49명이다. 그렇지만 멕시코와 미국이 각각 3명, 1명이 신종플루로 인해 숨진 것으로 보고 WHO의 확인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해 정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10일 밤 성명을 통해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쓰촨(四川)성의 한 중국인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 신종플루 감염 검사대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신종플루 감염 검사대상자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달 초 25세 멕시코인 남자가 홍콩에서 신종플루 감염자로 판명됐다. 대만에서도 11일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모녀가 신종플루에 걸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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