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명품 도시'를 표방하는 광교신도시가 2012년 입주를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을 대체할 도시로 평가받는 광교신도시는 매력을 끌 만한 여러 요소를 갖췄다. 우선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장 미셀 빌모트가 밑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이 흥미를 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도시경관 기획 전문가인 빌모트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설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가나아트센터 등 국내 설계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삶터 일터 쉼터가 공존

광교신도시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는 키 포인트는 'CBD'로도 불리는 중심업무지구다. 면적(63만3955㎡)은 광교 전체(1122만㎡)의 5%에 불과하지만 핵심 시설들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청과 법원 등이 들어설 행정타운과 초 · 중 · 고교가 자리 잡을 에듀타운,파워센터,비즈니스파크 등이 상징 건물이다.

당초 빌모트가 그린 초안에는 도청 청사를 제외한 'CBD' 내 모든 건물의 높이가 10층 이하였다. 에펠탑이나 제퍼슨기념비처럼 옛 건물들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일부 랜드마크 빌딩만 도드라지게 만드는 서구식 건축기법을 구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업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결과 중심부를 이루는 보행전용로 주변의 스카이라인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타협안이 채택됐다. 가로변은 10층 정도 높이인 45m를 유지하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54m,66m 등으로 용적률을 높여 나가면서 하늘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들 예정이다.

중앙 폭 20m,길이 1.4㎞의 보행자 전용로는 카페 거리로 조성된다. 카페 거리 주변에는 폭 1m가량의 작은 실개천이 흘러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다. 건물마다 설치된 아케이드는 전천후 쇼핑공간을 제공한다. 보행몰의 중간에 설치될 도청사 광장과 주상복합단지 내부에 꾸며질 도시정원(中庭)은 유럽풍 주거단지의 전형을 선보일 전망이다.

CBD는 한쪽 끝이 광교테크노밸리로 연결된다. 또 다른 끝자락은 호수공원(204만3858㎡)으로 조성될 원천 · 신대저수지와 맞닿아 있다. 테크노밸리 연구원들이 호수공원까지 15~20분 걸리는 보행전용로를 산책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거리다.

◆압축도시 방식으로 쾌적성 높여

가장 바람직한 도시 형태는 압축도시(콤팩트 시티)다. 도시 중심부에 초고층 빌딩을 밀집시켜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도 주변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시개발 방식이다. 대중교통 지향 도시개발(TOD)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방식은 개발 면적을 최소화하면서 교통량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대도시나 홍콩 도심부가 대표적인 예다.

광교신도시에는 지하철역이 3개 있다. 주택,상가,오피스 빌딩은 역사 800m 이내에 복합 배치시켰다. 이 때문에 이상적인 압축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교의 녹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광교는 전체 면적에서 숲 등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41.4%에 달한다. 판교(35%) 김포(28%) 분당(20%) 일산(22%) 등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쾌적한 환경이다.

수원=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광교, 2935가구 분양…삼성래미안 중대형 관심

1,2차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광교신도시가 추가 분양에 본격 나선다.

경기도와 수원시 용인시 경기도시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는 광교신도시엔 올해 상반기 중 890가구,하반기 2045가구 등 모두 2935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유형별로는 85㎡ 이하 1146가구,85㎡ 초과 1789가구(분양 1305 가구,10년 임대 484가구) 등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A9블록에선 삼성 래미안 85㎡ 초과 중대형이 분양될 예정이어서 향후 이 블록이 광교의 강력한 블루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급되는 아파트는 블록마다 광교를 대표할 뛰어난 자연환경과 입지를 갖추고 있다. A4(주택공사),A5(여산디앤시),A6(라데빵스) 블록은 저밀도 친환경지구,A8과 A9 블록은 중심상업지구와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특히 A22(라데빵스) 블록은 원천 · 신대호수 접근이 용이하고 호수가 보이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