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학부와 석박사를 포함 학위 과정을 새로 도입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 원장 이인선)이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연구 거점대학'으로 힘차게 비상할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12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법 개정 · 시행에 따라 기관명칭 변경 및 학위과정이 새롭게 도입된 DGIST는 지난 8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미래비전 및 UI(University Identity)를 공식 선포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제적인 공공연구기관들처럼 연구기능과 교육기능을 함께 갖춤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DGIST는 앞으로 핵심융합기술 개발과 창의적 고급 과학기술인재 배출을 통해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DGIST 윤종용 이사장은 "기관의 정체성이 확립된 만큼 명확한 사명을 가지고 임무를 다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시설 건설 현황=DGIST 연구원시설은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일대 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34만3476㎡,연면적 6만7157㎡,지하 1 지상 3~9층 규모로 건설된다. 2015년까지 총사업비 2365억원을 투입해 1단계로 2010년까지 부지조성 및 본부 및 연구동을 건립하고 2단계로 2015년까지 추가연구동과 산연협력동,중앙창고,공작실 등을 완공한다.

◆학위과정=2011년 3월 대학원 석박사 과정,2012년 3월 학부과정을 개교할 예정이다. 로봇공학부,뇌공학부, 에너지환경공학부 등의 학부를 설치해 특성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학위과정은 2018년까지 총 정원 2050명 규모로 학생을 모집한다. 석 · 박사과정은 매년 150명,학부과정은 200명씩 선발하게 된다. 교수요원은 2018년까지 205명을 확보하게 된다. 전임교수 165명, 겸임교수 40명 등이며 올해부터 일부 충원에 들어간다. 학교 건물은 연면적 29만여㎡ 규모로 2018년까지 총 1조3139억원이 투자된다.

◆파급 효과 및 발전방향=연구기능 가동만으로 10년간 2조6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원의 부가가치,2만985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 학위과정 개설에 따른 신규 투자금액이 10년간 약 1조2000억원에 달해 추가로 2조6816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특성화를 위해 한국뇌연구소(가칭)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은 총 사업비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선진국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인 만큼 유엔미래포럼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대구시 경북도 포항시 포스텍,그리고 지역 4개 대학병원과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관련 학술대회 개최와 뇌융합분야 현황 조사분석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총력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또 국방안전로봇과 생활의료로봇,실용로봇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실용로봇융합연구소 설립도 추진중이다.

◆향후 과제=2011년으로 다가온 개교 일정에도 불구,교수인력 정원이 배정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010년 이후 교수 정원과 학위과정 기본계획에 대한 총사업비도 확정되지 않아 애로를 겪고 있다. DGIST 측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교과부 내에 상설기구인 DGIST 건설추진지원단 설치를 건의한 상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인터뷰/ 이인선 원장] "10년내 KAIST와 어깨 나란히…등록금 전액 면제"

"DGIST를 10년 이내에 KAIST나 광주과기원,포스텍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남권 연구·교육의 허브로 육성하겠습니다. "

이인선 DGIST 원장은 우선 2015년까지 연구 중심 대학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뒤 2020년까지는 세계적인 연구 및 교육기관 수준의 교수·연구원 1인당 특허 및 기술료 수입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 운영과 관련,"학부와 석·박사 과정 정원이 2000여명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강한 소형연구 중심대학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우수인재들이 모일 수 있도록 유엔 연합대학원 방식을 채택하고,국내외 우수 대학·연구소와 공동학위 및 유연학제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출연 직할 교육기관이어서 KAIST처럼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고 도서구입비 등 학사장려금이 지원돼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들 것"이라며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재고 출신 학생의 진학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뇌융합 산업을 특성화해 육성하고 정부가 설립을 추진 중인 뇌연구원 유치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현재 34만3000여㎡인 DGIST의 면적을 두 배가량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영남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계명대 교수와 대구신기술사업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