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자리한 대진DMP(대표 박창식 · 사진)는 '빛'으로 제2의 창업을 일구어 내 글로벌 LED업체로 우뚝 선 기업이다.

1970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9년째를 맞는 이 회사는 본래 프린터 부품생산이 주력사업이었다. 그러나 2002년 빛을 내는 반도체(LED) 개발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뒤 최근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과 맞물려 사세를 확장시키고 있다.

고효율 친환경 미래 광원(光源)으로 각광받고 있는 LED 조명은 2010년 세계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분야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들이 국책사업으로 앞다퉈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2년 세계 3대 LED 생산국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분야에 일찍 뛰어든 대진DMP는 그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탄탄한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대표급 LED 조명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특히 올 들어 LED조명 독자브랜드인 'XLEDs(엑스레즈)'의 신제품 라인업을 마무리하고 판매망 확대를 위해 온 · 오프 판매망을 총동원해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엑스레즈'는 2005년 상표등록이 완료된 뒤 해외전시에 잇달아 참가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인지도를 크게 높여왔다. 이 회사는 전 세계 30개국 판매망을 활용해 이 브랜드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브랜드 전략을 체계적으로 관리한 덕분에 엑스레즈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소비자 신뢰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때문에 현재 '엑스레즈'는 할로겐 등 일반조명을 대체하는 LED 조명시장 내 톱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이 제품은 아파트나 면세점 및 백화점 등지의 간접조명으로 가장 많이 판매돼 왔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 롯데 · 신세계 · 현대백화점은 물론 스타벅스와 국내 유명 박물관 · 미술관 · 호텔 등 내로라하는 기관과 영업점들이 대진DMP의 주고객이다.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0월 '엑스레즈' 3개 제품이 국내 최초로 미국 안전표준규격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 마크를 획득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시장의 경우 기존 핀 타입 외에 소켓 타입 제품 위주의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다운라이징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엑스레즈'의 지명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학습목적에 따라 조명색을 선택할 수 있는 LED스탠드(모델명 Q-200)가 '아마존재팬'입점에 성공, LED종주국인 일본시장 공략의 교두보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뒤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점,정부가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해 LED조명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는 공공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LED가로등과 보안등을 비롯 산업용 LED 조명시장에도 진출,시장 확대에 나섰고 기존 주력사업인 프린터 부품사업 또한 전 세계 레이저프린터 판매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 부품생산은 안정적인 기반사업으로, LED 조명사업은 미래지향적 신성장엔진으로 신구 조화를 통한 우량 하이테크 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신구 사업의 전방위 호황 속에서 이 회사는 2008년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한 62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레이저 프린터 신제품 론칭과 기존 모델의 시장점유율 상승 및 LED 해외수출, 산업용 LED조명 매출 확대 등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박창식 대표는 "LED조명 분야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준다"면서 "녹색성장시대를 맞아 앞으로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들의 LED 보급률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경쟁력을 갖춘 우리회사가 LED산업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