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까프' 브랜드로 잘 알려진 화승이 국내시장을 발판으로 중국에서 '패션 한류' 돌풍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1986년 탄생한 '르까프'는 22년 만에 세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중국에 교두보를 확고히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화승은 우선 올해 안에 다롄 등 중국지역에 20개 매장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2007년 생산기지가 있는 다롄에 1호 매장을 연 뒤 최근까지 베이징 등에 모두 10개 매장을 확보,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 점검을 충분히 마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며 "'르까프' 브랜드를 활용,중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승부를 걸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내년에는 매장을 100개까지 늘릴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르까프'는 디자인을 한국과 영국,생산을 중국과 베트남 해외 공장이 맡고 있다. 북한 등 해외생산처 다각화도 검토 중이다. 화승은 자체 브랜드인 '르까프' 이 외에도 해외라이선스 브랜드인 '케이스위스' '머렐' 등을 갖고 있다. 생산품목은 신발 의류 가방 시계 등이다. 특히 첨단 패션 디자인과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영국 런던 디자인사무소를 설립,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

화승은 특히 주력제품인 러닝화와 테니스화에서 벗어나 최근 머리가 좋아지고 키도 키워준다는 기능화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최근 집중력 강화신발인 '웨이버'를 내놨다. 통기홀을 통해 엄지발가락 공간의 통풍을 도와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온도 차에 의한 반사구 자극 원리로 통증 유발 없이 알파파 유도 작용을 수행하는 신발이다. 프로게이머 이제동 선수를 모델로 내세워 '이제동 신발'로 불린다.

이에 앞서 화승은 지난해 12월 성장 촉진 아동화인 '키우미'를 출시했다. 성장판을 자극,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제품.'키우미'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성장칩을 장착해 걷거나 달릴 때 성장호르몬 분비를 극대화해 키가 크는 데 도움을 준다.

화승 관계자는 "기능성 신발은 외국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데다 한국식 문화와 기능을 과학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분야여서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