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와인 맛 보려고 하루 다섯끼 식사"
"소주는 오랫동안 마셨으니 쓴맛,단맛,맹물 같은 맛이 뭔지 다 압니다. 와인의 깊은 맛을 알려면 많이 마셔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기행기 《이탈리아,구름 속의 산책》(시드페이퍼)을 펴낸 배우 지진희씨(38)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3주 동안의 짧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와인을 접해보기 위해 하루에 식사를 다섯 번 하고,한 끼에 와인 두세 종류를 맛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을 와인에 입문하게 만든) 아기 다다시 남매는 '와인의 맛은 지식이 아니라 느낌'이라며 마음으로 다가갈 것을 권했다"면서 "세계에서 와인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많이 소비하는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아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씨는 3주간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 세 도시와 주변 와이너리를 훑고 다녔다.

지씨는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와인을 다룬 인기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저자 아기 다다시 남매를 일본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같이한 계기로 와인 마니아가 됐다고 한다. 그는 이탈리아의 다양한 와인 중 키안티 클라시코,몬탈치노,바롤로 등을 인상적인 와인으로 꼽았다.

지씨는 "특히 오래 묵을수록 맛이 매력적으로 변하는 바롤로가 남성적이고 묵직한 와인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뿐 아니라 파스타에도 매료된 그는 책에서 한 장을 할애해 서울에서 가볼 만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씨는 편한 마음으로 와인을 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인은 비싸서 접하기 힘든 술이라고 많이 생각하지만,찾아보면 값싼 와인도 많고 프랑스 외 제3세계에서 온 와인도 많습니다. '나도 와인을 잘 모르지만 이렇게 즐기면서 마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네요. "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