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비즈니스맨이 되기 위해선 스타일도 필수다. 연예인이나 젊은 층만 '핑크 재킷'을 입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대통령과 정치인은 물론 최고경영자(CEO)들도 치열한 스타일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당연지사!

남성 패션을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로 정의할 만한 '롤 모델 CEO' 두 남자가 있다. CJ오쇼핑(옛 CJ홈쇼핑)의 이해선 대표와 셀린느코리아의 유창원 지사장이 그들이다. 기업을 이끄는 CEO이면서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비지니스 스타일 리더로부터 한국 남자들은 어떻게 입어야 할지 들어봤다.

◆믹스매치 트렌드 vs 정통 베이직 수트


"이제 염색 포인트가 아이콘이 됐어요. " 마케팅의 귀재로 유명한 이해선 대표가 10년 전부터 유지해온 부분 염색 헤어스타일의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인 서울 청담동 다이닝바 '백오십'에 들어섰다. 한손엔 여벌로 준비한 청바지와 비즈니스 캐주얼이 들려 있었다.

"불황일수록 기본을 생각하게 되죠.특히 베이직한 디자인과 컬러의 수트에 아시안적 패턴을 가미해 준다면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

유럽과 아시아 코드가 믹스된 트렌드(Post West Globalization)를 비즈니스 룩에 적용한다는 이 대표.쉽게 말하면 기본 색상의 심플한 수트에 구두,벨트,재킷 단추 등의 디테일이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블루나 레드 계열의 액세서리 매칭으로 아시안 코드를 보여주는 것이 그만의 비즈니스룩 스타일링 비법이다. 이러한 동서양의 믹스&매치 스타일은 그가 자주 찾는 전시회나 패션쇼에서 늘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는 이렇게 끊임없이 주목되는 스타일로 '녹슬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유창원 지사장은 베이직한 아이템으로 밤색과 검정색의 수트와 시계를 꼽았다. 특히 비즈니스맨에게 4개 이상의 시계는 '필수'라는 게 유 지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특히 메탈 소재의 시계,스포츠시계,클래식한 가죽밴드 시계는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스타일링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또한 최근에는 행커칩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수트 차림에 위트와 부드러운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그는 "행커칩의 컬러만 바뀌어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미팅과 모임이 잦을 때 상황에 따라 간단하게 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2% 아쉬운 한국 남성의 옷 입기


"바지 길이가 중요합니다. " 유 지사장은 한국 남성들의 스타일링에 대해 '너무 긴' 바지 길이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바지 길이가 길어야 다리가 길어 보인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 복숭아뼈 아래 정도의 바지길이가 오히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고."한국 남성들은 바지를 너무 길게 입는 경향이 있어요. 밑단이 길어 접히거나 주름지면 보기에도 깔끔하지 않고 실제로 다리가 더 짧아 보이니 가장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

이 대표는 '너무 평범한' 캐주얼 룩이 아쉽다고 말한다. "많은 한국 남성이 청바지만 입는 것을 캐주얼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자신만의 로열 터치로 포인트를 주면 보다 세련된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날 입은 캐주얼 재킷의 달러 모양 단추,은은한 광택의 반짝이 구두 같은 아이템이 로열 터치 캐주얼의 예.

절대 금해야 할 아이템은 바로 '일수 가방'."아무리 캐주얼룩을 입었다고 해도 일수 가방이나 여성스러운 숄더형 가방을 매칭하는 것은 세련되지 못하고 너무 트렌디해 보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수트 케이스를 매칭하면 품격을 잃지 않는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한다.

◆CEO들의 옷장 대공개


이 대표의 옷장에 가장 많은 것이 넥타이.비즈니스 관련 미팅이 많다 보니 상황에 맞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넥타이가 많다고 한다. 넥타이만으로도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심지어 하루에 2~3개 정도,미팅이 있는 날에는 미리 10여개의 넥타이를 준비하고 사무실에도 'TPO'(시간 · 장소 · 상황)에 맞는 다양한 넥타이가 구비돼 있다고 한다. 또한 이상봉 디자이너나 김옥현 교수가 디자인한 넥타이와 효재 선생의 조끼 등 오리엔탈풍의 특별한 아이템을 갖추고 있다.

유 지사장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신발'.구두와 운동화를 포함해 80여개가 있는데 튀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매력을 뽐낼 때는 신발로 완성하는 스타일링을 선호한다. 그만큼 신발과 옷의 매칭은 중요한데,심플함을 기본으로 한 착장에 벨트의 컬러와 맞춰 신발을 선택하면 전체 스타일을 잘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끈이 달린 옥스퍼드 갈색 구두는 클래식 수트의 정석"이라고 강조한다.

남과 다른 나만의 '원 포인트'를 추구하는 이해선 대표와 '정통 스타일'의 기본을 지키는 유창원 지사장,상반된 듯하면서도 공통된 원칙이 있다. "무엇이든 입을 수 있는 여자들이 부럽다"는 유 지사장의 말처럼 수트 아니면 캐주얼로 분류되는 단순한 남자들의 옷입기에서 '멋지게 잘 입었다'는 말을 듣기란 참 어렵다는 것.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남성 패션에 대한 정보에 아쉬워하며 제대로 입은 비즈니스 룩은 비즈니스에서 자신감과 경제적으로 에너지를 준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이제 '남자는 옷을 대충 입어도 된다'는 한국 남성의 마인드가 사라지기를 바라며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열정을 스타일에 투자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브레인파이 대표 · 스타일 칼럼니스트 www.cyworld.com/venus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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