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적막한 어버이날을 보낸 가운데 아들 건호씨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 한 관계자는 8일 "건호씨가 어버이날을 맞이해 잠시 사저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건호씨가 다녀간 시점이나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건호씨는 7일 밤 봉하마을에 들렀던 것으로 추측된다.

건호씨는 자신이 아버지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처지를 고려해 외부 눈길을 피해 봉하마을에 들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아들 건호씨가 다녀간 것을 빼고는 별다른 외부 인사 방문도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비서관들이 선물한 카네이션 화분이 눈에 띄었을 뿐이었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오늘도 별다른 일정 없이 사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어버이날에는 봉하마을 경로잔치에 참석해 동네 노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생략했다.

이 때문에 마을 청년회도 올해는 마을에서 경로잔치를 여는 대신 동네 노인들을 인근 창녕의 한 음식점에 데려가 점심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