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 추가 비축물량 10월께 공급..백신 예산도 확보

지난 3일 62세 여성을 끝으로 추정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발생은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에서는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검역.방역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7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현재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국가로부터 하루 약 1만명이 입국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1차적으로 장비를 이용한 발열감시, 기내검역 등 공항에서 강도높은 검역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위험지역 입국자 전원에게서 검역질문지를 받아 입국 후 의심증상이 발생했는지 모니터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선 신종플루 발생지역에서 입국하는 비행기 안에 의심증상을 가진 사람이 파악되면 착륙 전 보건당국에 연락하도록 각 항공사에 요청했다.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외국계 항공사도 이에 동의해 기내검역이 가능하게 됐다.

만약 기내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승객이 있는 경우 승객 전원이 기내에 앉은 채로 검역을 받게 된다.

정부는 2차적으로 이들에게 입국시 주소와 연락처 등을 포함한 검역질문지를 작성해 제출토록 하고 일일이 전산에 입력하고 있다.

입국 후 의심증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질문지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 신종인플루엔자모니터링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입력한 자료를 바탕으로 입국 후 5일째 되는 날에 입국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 발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전국 시도보건소도 모니터링 작업에 동참키로 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또 이 바이러스가 최장 8-9일의 잠복기를 갖는 점을 고려해 입국 후 3일과, 9일 2회에 걸쳐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즉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검역 ▲위험지역 입국자 전수 모니터링 ▲입국자 자진 신고 유도 등으로 겹겹의 차단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가 빗장을 열고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는 타미플루와 리렌자 250만명분을 추가로 비축하는 한편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약 130만명분(182억원)의 예산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항바이러스제 추가 비축분은 10월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행자의 자발적 신고를 독려하고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되고 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관계자는 "시도 보건소 인력이 모니터링 업무에 투입되면 조만간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전화 면접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국내 환자발생이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검역과 방역 활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