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베트남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민주당 이광재 의원(구속) 외에 한 명 더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집법 형사23부(부장판사 홍승면) 심리로 열린 이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변호인은 "박 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 의원 측에 전달할 돈 5만달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의 조서에 이 의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른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이 있다"며 이 의원만 유일하게 기소한 이유를 검찰 측에 따졌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의원이 이씨와 관련된 유일한 기소 대상자가 아니다. 조사는 이뤄졌으나 기소 시기를 여러 사람과 맞추려고 기록을 정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박 회장의 돈을 베트남에서 받은 혐의로 또 다른 정치인을 추가 기소할 계획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해당 정치인이 김원기 전 국회의장,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 이미 검찰에 한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정치인인지 아니면 새롭게 혐의가 드러난 제3의 인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