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광재 의원 공판서 밝혀
조사 후 기록 정리 중…기소 시기 `저울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민주당 이광재 의원 측 외에 다른 정치인에게도 베트남에서 돈을 준 혐의에 대해 검찰이 조사했으며 해당 정치인의 기소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홍승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의원의 공판에서 변호인은 "박 회장의 지시를 받고 이 의원 측에 전달할 돈 5만 달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 씨의 조서에 이 의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른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베트남 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정치인은 이 의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검찰은 "이씨가 관여한 다른 정치인을 분명히 조사했다.

조사는 이뤄졌으나 기소 시기를 여러 사람과 맞춰서 하려고 기록을 정리하는 단계다.

이 의원이 이씨와 관련된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며 박 회장에게 베트남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다른 정치인을 추가 기소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재판부는 이씨와 박 회장 등 관련자 4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으며 박 회장이 이 의원에게 돈을 준 혐의로 추가 기소되는지에 따라 증인신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2004년 3월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옛 사돈에게 신성해운 돈 1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후 2004~2008년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 회장으로부터 14만 달러와 2천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추가로 기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