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주요 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대구지역의 IT기업들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 노력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원장 박광진)에 따르면 입주업체 중 소프트웨어 분야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3개 IT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들업체들은 새로운 독자 모델의 상용화 등을 통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 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제어 분야 독자기술로 상용화 제품 개발한 와우텍= 2006년 설립된 임베디드 시스템 전문기업인 와우텍(대표 박정용)은 창립한지가 겨우 3년 남짓하지만 원자력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등의 기술개발과제를 여러 차례 수행했다.

작년 말 정부지원을 받아 개발한 ‘전력선 통신 모뎀’은 이 회사만의 차별화기술을 최근 상용화하는데 성공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독자 개발한 ‘전력선 통신 모뎀’은 별도의 통신회선이나 장치 없이도 기존에 설치된 전력선을 이용해 공장자동화, 가로등 제어, 조명제어, 홈 네트워크 등의 분야에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통신 제어분야는 현재 세계시장 규모가 36조원에 이를 정도로 크고, 국내시장도 5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특히 적용 분야가 매우 다양해 시장성이 우수한 분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지난 3년여 동안 기술개발과정을 거쳐 올해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터 동기화 분야 국내 최강의 기술력 보유한 웹싱크=웹싱크(대표 김의용)는 자료 동기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는 1999년 서울에서 설립한 후 2004년 본사를 대구로 이전했으며, 국내 모 대기업 전자회사에 데이터를 자동으로 동기화 해주는 ‘Sync’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Sync’ 관련 기술은 유비쿼터스시대의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데,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친구주소를 저장하려면 기존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따로 입력을 해야 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둘 중 하나만 입력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두 장치에 모두 데이터를 저장해준다.

최근 이 회사는 이러한 동기화기술을 응용,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LCD를 연결한 디스플레이 장치 ‘MediaPrime’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세계적인 IT관련 전시회인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및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가전 및 멀티미디어 전시회(IFA) 등에 납품, 전시관에 LCD 100대 이상을 연결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높은 기술력을 해외에 알렸고, 관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이 기술의 응용범위를 확대해 빔 프로젝트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연방 조달청이 인정한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에스엠에스’=에스엠에스(대표 박영삼)는 보안 소프트웨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핸디소프트, 하우리, 웨어밸리에 이어 4번째로 미국의 연방 조달청(GSA)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GSA 계약자번호 : GS35F0193V)로 선정될 정도로 보안 분야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하드디스크 복구방지 소프트웨어인 ‘블랙매직’을 품질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연방 조달청 등록했으며, 앞으로 전 세계 흩어져있는 미국 정부기관(해외주둔 미군포함)에 제품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미국의 정부조달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주정부와 연방정부를 모두 합쳐 1조 달러로 추정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에스엠에서의 보안소프트웨어 상품이 ‘블랙매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공공기관 PC의 보안에 필요한 제품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경우 PC의 기밀과 보안자료를 영구삭제 할 수 있어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삼 대표는 “해외 수출 및 정부기관 납품을 확대하기 위해 정보보호제품 국제공통평가기준(CC) 레벨 2단계를 신청, 현재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더 넓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