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으로 안다. 담배 끊으면 살이 찐다는 것을. 그러나 지금까지 속 시원한 답은 없었다. 그저 담배 대신 군것질을 많이 해서 그러려니 했다.

미국 연구진이 해답을 찾기 위해 달려 들었고 최근 과학적 근거를 찾아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원인은 유전자에 있었다.

미국 코넬 대학 의과대학 유전의학과의 홀리 바니 박사는 “담배연기에 노출되면 지방을 연소시키는 ‘알파-아연-글리코단백질1(AZGP1)’이라는 유전자가 활성화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담배를 끊으면 지방 연소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힘을 잃는다는 얘기다.

바니 박사는 “흡연자 55명과 비흡연자 37명으로부터 기도내막조직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자보다 AZGP1 단백질이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 후 체중이 다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흡연자로부터 ‘악용’되기 마련. 바니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담배를 계속 피워야하는 이유로 이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사전에 못을 박았다. 체중 조금 줄이겠다고 전반적인 건강을 해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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