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의 한 중소기업이 기존 제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초박막 면발광체를 개발했다.

완도농공단지 입주업체인 KLK(대표 이권배)는 유기EL(유기화합물 발광장치)이나 LED(발광다이오드)에 비해 밝기와 수명 등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무기EL(무기화합물 발광장치) 개발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그동안 무기EL제품에 적용하던 스크린인쇄 방식이 아닌 박막인쇄기술인 로터리 롤투롤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전도성 잉크를 롤러로 두께 1㎜ 이하의 초박막에 균일하게 전사시켜 발광체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70~80㎝ 정도에 그쳤던 무기EL 전광판의 크기를 최대 폭 1m, 길이 1000m까지 확대했다. 또 기존 제품보다 밝기와 수명에서 모두 20~30% 이상 성능을 향상시켜 휘도는 200~400칸델라,수명은 최대 1만시간에 이른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유기EL이나 LED에 비해 가격은 20분의 1 수준이면서 물체나 글자가 움직이는 모습과 같은 다양한 조명효과를 낼 수 있다. KLK는 이 제품의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한 상태이며 조만간 양산체제를 갖춰 본격 시판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권배 대표는 “실사이미지 뒤에 무기EL필름을 삽입해 시공이 편리하고 유연성을 가진 1mm 이하 제품이어서 곡면 등 원하는 부분에 조명효과를 낼 수 있어 지하철 기둥을 비롯 천정이나 벽면 바닥 진열대 가구조명 등 활용범위가 넓다”며 “다양한 표현력과 저렴한 가격 등을 고려하면 향후 조명시장과 옥외광고시장에서 형광등,네온, LED를 상당부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LK는 전남도와 투자협약을 통해 최근 완도농공단지에 6600㎡ 규모의 공장을 확보했으며 향후 호박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필름형태의 전기난방제품인 면상발열체, 전도성잉크, 자동온도조절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