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을 운영하는 김익수 ㈜다영F&B 사장(45 · 사진)은 지난 한 주 동안 배낭 하나만 달랑 메고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를 다녀왔다. 지난달 하순 서울 상계동에 '대게도락'서울본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였다. 김 사장은 아이디어가 고갈됐다 싶으면 훌쩍 떠나 해외시장을 둘러본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성공모델로 꼽히는 채선당이나 대게도락도 일본에 갔을 때 힌트를 얻었다.

"발품을 팔다가 목 좋은 장소를 보면 동물적 감각이 느껴집니다. " 5일 대게도락 서울본점에서 만난 김 사장은 인터뷰 첫마디부터 남달랐다. 그는 "경기가 나쁠 때일수록 돈 벌 기회는 더 많다"며 "장사가 안 되는 이유는 '경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아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대게도락은 개점하자마자 입소문을 타며 2주 연속 주말 예약이 마감됐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인근에 자리잡은 서울본점은 252석 규모의 초대형 점포다.

김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사업 수완이 탁월한 인물로 꼽힌다. 2002년 경기 의정부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시작한 대게도락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불릴 정도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3년 첫선을 보인 채선당은 고가인 일본식 샤브샤브 요리의 대중화에 성공,6년 만에 가맹점이 120개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고,본사 직원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공의 이면에는 밑바닥 생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경희대 관광경영학과를 나와 신라호텔에 들어갔지만 샐러리맨 생활이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후 20년간 운영해 본 점포가 주점,노래방,호프집,레스토랑,분식점 등 20여 가지에 달한다. 지금은 손 뗐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마레(IL Mare)'도 그의 작품이다.

외식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김 사장의 꿈은 '맛'과 '분위기'를 파는 훌륭한 외식회사를 만드는 것.그래서 국내 최고 서비스를 자랑하는 신라호텔을 벤치마킹한다. 채선당의 가맹점은 200개,대게도락은 30여개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을 키워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직원으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회사 성장을 위해 어려운 게 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즉각 '인재 확보'라고 답했다.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인재가 절실한데 중소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게 가장 큰 애로라는 것이다. 그는 "소위 SKY대학 출신도 들어오고 싶어하는,내실있는 회사로 키워 해외로 진출하는 게 꿈"이라고 강조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