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들은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평가'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 전형 절차를 '사전공지→서류심사→면접 · 토론→선발' 등 4단계로 실시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각 대학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 예시안을 이처럼 만들었다고 5일 발표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들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자체 통제 절차를 마련하는 한편 '입학사정관 윤리강령'을 제정한 뒤 이를 준수해야 한다.

또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평가'를 원칙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특히 대학의 인재상,전형 유형의 목적 및 중점 평가요소,전형절차와 요소,선발기준 등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구체적인 내용을 대학별 전형계획이나 모집요강 등에서 사전에 충분히 공지해야 한다.

대교협은 이와 함께 '사전공지→서류심사→면접 · 토론→선발' 등 4단계로 이뤄진 전형절차를 마련하고 가급적 대학들이 이를 따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사전공지는 전형의 취지나 지원자격,선발기준,방법,제출서류 등을 학생들에게 미리 안내하는 절차다. 서류심사에서는 지원자격,학생부 및 자기소개서,추천서,수능성적 등을 심사하고 심층면접 · 토론에서는 학생의 잠재력,창의성,소질,사고력,인성,적성,교육환경 등을 파악하게 된다.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공통으로 반영해야 할 전형요소로는 학생의 특성,대학의 건학이념 또는 학과 특성에 부합하는지 여부,학생의 교육 · 가정환경,출신 고교의 여건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학생의 특성으로는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등의 사고력,학과 관련 분야에 대한 적성 및 역량,토론 · 설득 등 표현력,자신감과 리더십 등 인성,지적호기심과 학습동기 등 흥미,가치관과 학습태도,잠재력,미래성장 가능성,전공적응 가능성 등을 세부 전형요소로 활용하도록 했다.

대교협은 이 같은 공통 전형절차 및 전형요소안을 기준으로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선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한 뒤 매년 입시가 시작되기 전 대학별 입학사정관제 실시계획을 취합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입학사정관제 관련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입학사정관제 직무와 관련한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김규환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이 같은 전형절차 및 요소를 따르지 않는 대학에 대해 대교협이 제재할 수 있지만 대다수 대학이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